할머니할아버지들이 활짝 웃으셨어요

튼튼관에 아이들 함성 소리가 요란합니다.
2학기 재능발표회를 맞아 아이들이 발표를 하기 때문이지요.
리듬합주, 장구, 율동, 사자소학, 동화, 동시, 시조 등 아이들이 자기들의 재능을 마음껏 뽑냅니다.
선생님들은 연신 함박웃음이지요. 언제 저렇게 컸나 감탄을 합니다.
재능발표회는 2학기 어린이집 행사 중에서 선생님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3월 초에 어린 아이였던 친구들이 1년새 부쩍 큽니다.
앞에 나가서 여러 친구들에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 올골지다는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그렇게 의젓하고 당당할 수가 없거든요.
오늘은 사랑의집 방문이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정성껏 떡과 과일을 준비해서 아이들과 다녀왔습니다.
나이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친 손자, 손녀가 온 것만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재능 발표회 때 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회도 가졌답니다.
관람하시던 어르신들이 잘한다며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구요.
요즘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정을 모르고 살 때가 많습니다.
옛날처럼 대가족이라면 당연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겠지만 핵가족화 되면서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할머니 할아버지를 한 달에 한 번 보기도 힘들 수도 있고 명절 때에야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이기는 하겠지만 도시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중에는 냄새가 난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를 싫어하기도 하고 재미없다고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의 만화 영화에 빠져 들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존재는 점점 잊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공평하다고 하지요.
시간이 지나면 젊은이들도 늙은이가 되고 또다시 손자손녀들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노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가족 구성원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더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오늘 사랑에 집에서 보낸 시간은 두 시간 남짓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 속에는 따뜻한 향기로 오래도록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르신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율동하고 어깨도 주물러 드렸던 기억이 아이들 가슴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 어린이집에서는 이런 시간을 자주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을 공경하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인간미가 넘치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예쁜 마음으로 무럭무럭 자라가는 우리 아이들 더욱 사랑해 주시구요, 재능발표회때 했던 내용을 가족들 앞에서 시켜도 보시고 귀여운 재롱에 박수도 많이 보내 주세요.
아이들은 사랑받은 만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이번 한 주도 아이들과 더불어 더욱 행복하시길 기도할께요.
200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