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호수
내용

어제는 태풍 메기가 온다고 해서 단단히 준비했습니다.
현관 앞 잔디밭에 있는 원두막도 치우고 화분들도 잘 간수했습니다.
물아카시아는 긴 줄기를 잘라서 바람에 상하지 않게 했고 올망졸망한 화분들은 체육관으로 옮겼습니다.
배수구도 정비하고 바람에 날릴 물건들은 한쪽으로 치우고 만반의 준비를 한 샘입니다.
아침에 보니 어린이집은 평온했습니다.
크게 바람이 분 것 같지도 않았고 동물농장 앞에 있는 철쭉들도 가지하나 상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비도 오지 않아서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등원하는데 고생을 덜 하겠구나 생각하니 기분마저 좋았습니다.
그래도 바람은 불었는지 자연학습장에 있는 옥수수들이 쓰러졌지만 그만하면 천만 다행입니다.
인간이 위대한 것 같지만 자연 앞에 서면 초라한 것 같습니다.
게릴라성 폭우에도 쩔쩔 매고 태풍이라도 불라치면 조용히 잘 지나가기를 바랄뿐입니다.
한 여름의 폭염에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더위를 피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과학이 더 발달하면 자연 앞에서 더 당당해 질 수 있을까요?
강둑을 가득 메운 강물이 도도하게 흐르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과 인간, 아이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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