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호수
내용

산국(山菊)
나종영
산국 하나 꺾어 그대에게 줄까
서릿발 하얀 산길에
노란 산국 몇 송이
그대 그리워 그리워
몸져 누우면
그대가 꽃병에 향기를 담아
머리맡에 내려올까
뒤돌아 먼발치
그냥 그 꽃핀 자리 고이 두고 온
늦가을 내 사랑 하나.
가을이 깊어 갑니다.
오늘도 하늘은 더 없이 푸르고 단풍은 빨갛게 물들어 갑니다.
이럴 땐 어디론가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억새가 가득 핀 강가를 달려 보고 싶고
맑은 냇물에 흘러가는 낙엽도 바라보고 싶습니다.
석양 무렵 호숫가에 앉아 그리운 어린 시절도 회상해 보고
찬 공기를 마시며 새벽 산책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마음뿐.
11월 중순에 있을 김성의 교수님 초청 강연회 계획하고
프로젝트 다음달 수업 연구에 여념이 없습니다.
혹시 모르겠네요.
이번 주말쯤에 어디 깜짝 여행이라도 다녀올지.
지금쯤 산모퉁이엔 들국화가 가득 피었겠지요.
어제 밤에는 촛불을 켜 놓고 문향실(향기를 듣는 방--다실)에서 국화차를 마셨습니다.
따뜻한 찻물 속에서 스르르 피어나는 국화송이가 너무나 운치 있었습니다.
물론 향기도 고왔구요.
오후에는 아이들 데리고 가까운 들길이라도 나가 보고 싶네요.
눈처럼 휘날리는 억새를 보면 아이들이 엄청 좋아할 것 같습니다.
200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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