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호수
내용

가을편지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쯤은 들어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 뒤로
사랑하는 이에 체취가
함께 배달되었음 좋겠다.
한 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 장을 빼곡이 채워도
그리움이라면
아예 백지로 보내오는 편지여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겐
백지 한 장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리움이 흘러 넘치는
마법 같은 편지
그 편지지 위로 보내온 이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을 쏟게 되어도
가을엔
그리운 사람으로부터
편지 한 통 날았으면
정말 행복하겠다....
어느 분이 소개해 준 시인데 참 따뜻해서 올려보았습니다.
오늘처럼 하늘이 파랗고 단풍이 조금씩 들어 갈 때면 보고 싶은 사람들의 향기가 그리워지지요.
국민학교 때 동무들이며, 여고 시절의 단 짝 친구, 스쳐 간 듯 만났지만 그 시절의 인연들...
지금은 어디선가 다들 열심히 살고 있겠지만 헤즐럿 향처럼 가슴을 적시기도 합니다.
이럴 때 햐얀 종이 위에 연필로 꾹꾹 눌러 쓴 편지 한 장 받았으면 뿅-- 가겠지요.
하늘을 한번 보세요.
햇볕이 얼마나 고운지.
조용한 음악을 틀어 놓고 창가에 앉아 편지를 써 봅니다.
누구에게 쓰느냐구요?
친구이고 연인이며, 이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 나의 삶의 동반자
바로 남편이지요.
어느 날 사무실로 날아든 사랑하는 안 사람의 편지를 받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멀리 있는 친구보다 가까이 있는 가족이 소중하지 않을까요?
이번 가을엔 예쁜 낙엽을 주워 편지지 위에 살짝 붙이고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봅시다.
"여보, 사랑해요. 세상에 당신밖에 없어."
200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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