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호수
내용

오랜만에 비친 햇살이 눈부십니다.
몸도 가볍고 기분까지 상쾌해 집니다.
아이들도 운동장에 나와서 뛰어 놀고 놀이터에도 노는 아이들로 북적거립니다.
동물농장에 공작새도 젖은 날개를 말리려는 듯 날개를 활짝 펴고 집에서 움츠렸던 강아지 해치도 깡충거립니다.
이렇듯 긴 장마 기간 동안에 살짝 비친 햇살이 생활에 활력을 주고 괜히 분주하게 만듭니다.
오후에는 어린 반 아이들 이부자리도 말리고 창문도 활짝 열어 환기도 시켜야겠습니다.
그리고 밀렸던 빨래도 좀 하고 가까운데 나들이도 하면서 생활의 여유도 찾아야겠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그런 말을 하지요. "정작 소중한 것은 잊고 산다고."
하루에도 수없이 물을 마시면서도 맑은 물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고, 공기가 없으면 질식해 죽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공기가 내 생명을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을 못합니다.
그러다가 장마가 져서 사방이 눅눅해 지고 곰팡내가 날 때야 햇볕의 소중함을 아는 것처럼 정작 다급해 지고 필요할 때가 되어야 만이 그 가치를 인정하게 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상시에는 말도 안 듣고 장난만 쳐서 미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 말라는 일만 골라서 하는 것 같고 예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고뭉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어릴 때가 예쁘다느니, 미운 일곱 살이니 하는 말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하늘 아래 내 품에 태어난 자식이 얼마나 소중합니까?
말썽만 부린다고 마음 상하지 말고, 조금 늦는다고 조급해 하지도 말며 넉넉하게 안아 주어야겠습니다.
비가 내리면 식물이 성장하고 햇볕이 비치면 만물이 소생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때가 되면 대화가 되고 철이 들며 자라갈 것입니다.
장마 기간에도 썩지 않고 싹이 나고 튼실한 떡잎으로 자라난 콩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올곧게 성장해 갈 것입니다.
정말 아이들이 희망이고 소망입니다.
200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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