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호수
내용

다실에 들어온 아이들이 킁킁거립니다.
"원장 선생님,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나요."
"무슨 냄새가 나요?"
"맛있는 냄새요."
"비스켓 냄새 같아요."
아이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우리 엄마도 이런 냄새가 나는데…."
냄새의 진원지를 찾던 아이들이 창가에 있는 난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원장 선생님, 이 꽃에서 향기가 나요."
"맞아, 이 냄새네."
아이들이 코를 갖다 대며 냄새 맞기 시합이라도 벌인 듯 숨을 몰아 쉽니다.
며칠 전부터 올라오던 꽃대에서 꽃이 피고 아이들은 처음 맞아본 향기라 좋아라 했습니다.
난 향은 맞을수록 참으로 은은합니다.
어떻게 보면 '맞는다'기 보다는 그냥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다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향기에 매료되는 것처럼, 우리 영혼에서도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흘러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난향이 가득한 다실에서 마시는 녹차는 그 빛깔만큼이나 황홀했습니다.
200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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