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새
“프랑스에서는 3세부터 유치원 의무교육이 시작됩니다. 어려서부터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건 ‘절제’예요. 이를테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식사하고, ‘구테’(GOÛTER)라는 시간에만 간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이러한 육아 원칙은 그대로예요. TV를 보는 아이에게 밥을 떠먹여 주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죠.”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를 훈육할 때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훈육하는 상황이나 경우에 따라 부모의 태도가 달라지면 아이는 눈치를 보거나 무마하는 법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유복렬 대사는 “아이들이 떼를 쓰더라도 절대 꺾이지 않고 훈육을 하는 건 부모로서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배워야 할 점”이라며 “가령 아이가 잘못했다면 어떤 자리에서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곧바로 야단을 치는 식으로 지독하게 훈육을 한다”고 했다. “아이가 버르장머리 없고 멋대로 굴면 ‘꼬마 제왕’(enfant roi)이라고 흉을 봐요. 아이가 집안의 폭군으로 군림하도록 내버려두는 육아 방식을 꼬집는 말이죠. 프랑스 부모들은 이런 지적을 가장 치욕스러워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프랑스와 한국의 육아 방식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고 했다. 프랑스 부모는 아이를 독립적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동시에 올바른 시민으로 키우고자 힘쓴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노키즈존’이 프랑스엔 없는 이유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갈 때 또는 다른 사람 집에 아이를 맡기거나 공공장소에 아이를 혼자 둘 때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바로 ‘현명하게(Sage)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에는 아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어요. 앞으로 자녀가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죠.”
※ 위 기사는 유복렬 대사의 저서 ‘프랑스 엄마의 힘’(황소북스) 조선에듀(2019.09.18.) 인터뷰 내용을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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