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보내 놓고...

탐진강 들녘에 봄기운이 한창입니다.
푸릇푸릇 자란 파란 보리밭과 살며시 얼굴을 내민 여린 봄나물을 보며 봄이 왔음을 느낍니다.
어린이집은 지난주에 종업식과 졸업식을 하고 지금은 새학기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실 환경을 꾸미고, 책상 배치를 하고 선생님들의 손길은 분주히 움직입니다.
아이들의 함성으로 들썩이던 어린이집이 이처럼 고요할 때면 갑자기 아이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개구쟁이 친구들이 뭐하며 지내나 궁금하기도 하고 졸업한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들이 공부했던 교실을 둘러보고 운동장이며 놀이터를 바라볼 때마다 우리 아이들 생각은 더욱 간절합니다.
그동안 2~3년의 과정을 거치며『새하늘 다중지능 영재학습 프로그램』으로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로서는 최고의 교육을 했다고 자부하면서도 초등학교 생활은 어떨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더욱더 날씨가 포근했습니다.
이처럼 맑은 날이면 신나게 뛰어놀며 함성을 지르는 아이들의 얼굴이 더욱 또렷이 보입니다.
그 고운 미소와 환한 웃음을 생각하며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얼굴 위에 쏟아지는 예쁜 햇살이 더욱 싱그러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