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새
세상 어느 부모가 나쁜 부모가 되고 싶을까? 모든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부모이기를 바란다. 그런 부모들의 바람처럼 좋은 부모의 역할을 하고 있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좋은 의도로 아이를 키우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칠 때가 너무 많다. 그럴 때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무엇일까? ‘꿈나래 21’에서 교수·교사 51명, 학부모 28명, 초·중·고교생 248명, 대학생·일반인 53명 등 총 380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면접 등을 통해 분석한 ‘좋은 부모가 가져야 할 18가지 요건’을 알아본다.
1.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라
자녀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 딴 생각을 하거나 건성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의견이 다를 경우 중간에 말을 끊고 부모의 생각을 주입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무리 어린 자녀라도 부모가 내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지 아닌지, 내 의견을 존중하는지 아닌지 금세 눈치 챈다. 대화의 양 못지않게 질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을 대화하더라도 아이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라.
2. 정보를 제공하되 선택은 자녀에게 맡겨라
학원을 결정할 때나 옷을 살 때, 음식을 먹을 때조차 부모가 결정해 자녀에게 ‘통보’하기 쉽다. 일상 곳곳에서 부모의 선택을 강요한다. “지금 빨리 숙제해라”는 말 대신 “지금 숙제를 하겠니? 아니면 TV를 본 다음에 숙제를 하겠니?”라고 하면 선택은 자녀가 하게 되고, 자신이 결정한 것인 만큼 더욱 성실히 이행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3. 형제자매간에 서로를 비교하지 않는다
대부분 부모들이 형과 동생이 함께 놀이를 하거나 공부할 때, 형의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너무도 쉽게 비교급을 사용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나, 남에게 기준을 맞추지 않는 내가 될 때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좀 더 편안하게 발휘한다.
4. 반복되는 잘못은 엄격하게 대한다
자녀의 잘못에 대해 짧고 단호하게 지적하고 또다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똑같은 잘못이 반복되고 통제가 안 되면 최대한 엄격하게 대응하라. 이때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교육의 효과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일이다. 무너진 규칙은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어렵다. 가정교육에서 예외를 두는 것은 떼쓰는 행위를 조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5. 큰 실수일수록 담담하게 대하라
누구나 큰 실수를 했을 때는 남이 말하지 않아도 본인이 먼저 반성하고 후회하게 마련이다. 당사자에게 마치 확인 사살하듯 야단을 치거나 화를 내면 그 자리에서는 겁을 내지만 오히려 반발심이 생겨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을 갖게 될 수 있다. 큰 실수에 대해서는 오히려 담담하게 대하는 것이 자신의 잘못을 더 오랫동안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드는 길이다.
6. 막연한 칭찬을 하느니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아이를 야단칠 때는 말이 술술 잘 나오는데 칭찬을 할 때는 어쩔 줄 모르겠다는 부모들이 있다. 아이가 실감할 수 없는 필요 이상의 추상적인 칭찬은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입에 발린 칭찬, 지나친 칭찬은 아이가 먼저 느낀다. 그런 칭찬은 공허해서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
7. 꾸중한 후엔 마음이 응어리지지 않도록 풀어주라
아이를 꾸중하지 않으면 안 될 때는 최선을 다해 꾸짖어야 한다. 문제는 꾸중 이후의 조치이다. 꾸지람이 끝난 후엔 부모 쪽에서 먼저 아이에게 위로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가령 야단 친 후에 “너무 열을 냈더니 어깨가 다 아프다. 이리 와서 어깨 좀 주물러주라.”며 유머 섞인 말을 건네면 아이의 마음속에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
8. 한 번 꾸짖은 것은 절대로 사과하지 마라
야단친 후에 아이가 풀이 죽어 있는 것을 보면 야단친 부모로서는 걱정과 후회가 밀려오기 마련이다. 그렇더라도 아이에게 사과해서는 안 된다. 아이는 부모의 사과를 듣고 야단친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이왕에 야단을 쳤으면 정말로 화가 났기 때문에 야단을 쳤다는 자세를 일관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말은 아이에게 신빙성을 잃게 되고 아이는 부모의 말을 가볍게 여길 수 있다.
9. 아이의 유행어 말투를 평범하게 대하라
“헐~”, “대박” 등과 같은 유행어를 사용할 때, 야단치며 바로잡으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아이가 저속한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은 아이의 인간관계가 그만큼 넓어지고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간주해도 좋다. 오히려 이따금 자녀의 말투를 흉내 내보는 것도 괜찮다. 아이가 어느 단계까지 자라면 자연히 말투를 고치게 될 것이므로 부모는 부모대로 지극히 평범한 말로 대응하면 된다.
10. 부모와 함께 생활계획표를 세우라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서로 합의된 생활계획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부모와 함께 생활계획표를 세우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부모와 함께 생활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자녀의 입장에서도 부모가 왜 자신에게 이것을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있고 자녀 스스로도 생활을 점검할 수 있어서 좋다.
11. 엉뚱한 호기심에 진지하게 대응하라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다 보면 호기심이 생기는 내용을 발견한다. 부모에게 물어보면,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녀와 함께 직접 실험을 해보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는 자신의 엉뚱한 생각이 지지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12.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날을 정하라
가족들이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가족의 날’을 정해서 가족 모두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밥상머리교육은 특별한 행사가 아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버지와 화젯거리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13. 책 읽으라는 말 대신 서점에 함께 가라
부모가 TV를 보고 있으면 자녀도 TV를 보고, 부모가 책을 읽으면 자녀도 책을 읽는다.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도록 하고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접하게 하자.
14. 잘하는 과목에 더 눈길을 주어라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더 눈에 들어오고 잘하는 과목보다는 못하는 과목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자녀가 열심히 노력해서 성취했지만 부모가 못한 부분을 보고 더 지적하고 꾸짖을 때 아이는 소극적이고 반항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자녀의 잘한 과목을 먼저 칭찬하면 자녀는 부족한 부분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잘하는 과목에 대한 칭찬은 못하는 과목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학습의욕을 부추기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15. 공부의 내용이 아니라 방법을 가르쳐라
시험기간이 되면 부모가 덩달아 시험을 치르듯이 공부에 매달리는 경우가 있다. 공부의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이다. 시험 과목에 따라 어떻게 시간을 안배해 준비할 것인지, 각 과목마다 무엇을 주·보조교재로 삼아 공부할 것인지, 요점노트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자녀와 함께 상의하고 부모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내용을 가르치지 말고 방법을 가르쳐야 자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16. 학교와 교사에 대한 아이의 불만에 동조하지 마라
교사나 학교에 대한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학교생활을 즐겁게 혹은 가기 싫은 학교로 만들기도 하고 성취능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우리 선생님은 남녀차별이 심해요.”라는 호소에 “네 선생님은 왜 그런다니? 엄마가 전화해 봐야겠다.” 등으로 대응하는 것은 부모의존형 아이를 만들거나 아이에게 학교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학교나 교사에 대해 불신하는 학생이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17. 소심한 아이에게 격려의 말도 조심하라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란다. 그렇다 보니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의 경우, 부모로서는 애가 타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런 성격을 고치기 위해서 “힘을 내!”, “넌 잘할 거야!” 하는 식으로 격려하거나 작은 일에도 더 크게 칭찬하기도 하지만, 소극적인 아이에게는 이런 말들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야단을 맞으면 쉽게 위축되어버리고 격려를 받으면 거꾸로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더 위축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불필요한 압력이 작용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아이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자주 제공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18. 자녀의 꿈을 구체적으로 지원하라
꿈을 이루기 위해선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꿈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며 때로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꿈을 구체화시키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녀의 꿈이 아나운서라면 방송국을 견학하거나 아나운서로 일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어 롤모델로 삼도록 안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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