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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새

제목

행복을 파는 부부

작성자
새하늘
작성일
2007.11.0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80
내용
여유 없이 버스에 올랐다. 창문 사이로 비치는 세상은 저리로 평화스럽고 여유로운데, 왠지 나만 힘든 짐을 지고 앉아 있는 것 같았다. 하루에도 여러 번 반성하고 수백 번 더 다짐을 해도 남편과의 작은 다툼은 사라지지 않았다. 사랑만 있으면 돈 없이도 잘 살 줄 알았는데 살아가는 일이 점점 버거워 진다.
남편은 실직을 하고 늘 그 자리에서 세월만 까먹고 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장날의 소란스런
풍경이 내 눈 가득 들어왔다. 이곳저곳에 각각의 물건을 내놓고 앉아 있는 아주머니들이 정
겨워 보였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과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의 작은 승강이도 보였다.
'그래, 살아가는 것이 뭐 벌거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아마도 저런 적은 말다툼들이 우
리 삶의 참다운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의 나무 그늘 아래 장애인 부부가 내 눈에 들어온 건 그때쯤이었
다. 남편은 발이 아내는 손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들의 손과 발인양 듬직하게 버티고 있는
리어카엔 온갖 생활 용품들이 가득했다.
아내가 남편의 이마에 맺힌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머리와 얼굴
을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다.
"여보, 힘들지."
"당신이 더 힘들지요"
너무나 가슴이 따듯한 대화였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 이후로 나는 남편에게 저런 말을 건
내 본 적이 있었던가. 돈 보다 귀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나는 늘 남편의
무능을 탔했다. 단지, 실직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남편에게 짜증을 내곤 했다. 지
금 그런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을 때에는 이미 내 가슴에 행복이란 느낌이 가득했다. 그들은 마
치 행복을 파는 부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집으로 가서 이런 행복을 남편에게도 전
해 주어야겠다.

*자료인용 : 해피데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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